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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격의 거인(3): 전쟁과 증오의 연쇄를 넘어서

by 일본탐구자 2025. 1. 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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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격의 거인(3): 전쟁과 증오의 연쇄를 넘어서

 

 

증오라는 감정은 불꽃 같습니다. 그것이 처음 타오를 때는 단순히 자신을 지키기 위한 방패처럼 느껴질지 몰라도, 결국에는 주위의 모든 것을 태워버리고 맙니다. 진격의 거인은 바로 그 불꽃 속에서 우리가 무엇을 잃는지, 또 무엇을 얻으려 하는지 끊임없이 묻는 작품입니다.

이 글을 쓰며 저는 작품 속 에렌, 라이너, 그리고 미카사의 선택을 되돌아보았습니다. 그들의 이야기를 통해 우리는 증오와 전쟁의 연쇄가 어디에서 시작되고, 어떻게 이어지며, 과연 그것을 멈출 수 있는지 깊이 고민하게 됩니다.


증오의 시작: 어디서부터 잘못된 걸까?

작품 속에서 증오와 전쟁은 단순히 벽 안과 밖, 거인과 인간이라는 단순한 대립에서 시작되지 않습니다. 그것은 더 깊은 곳에서부터, 아주 오랜 시간 동안 쌓여온 상처와 두려움에서 비롯됩니다.

  • 라이너와 말레의 전사들
    라이너가 벽을 파괴할 때 느꼈던 감정은 단순한 적대감만이 아니었습니다. 그는 자신이 속한 나라, 가족을 지키기 위해 자신을 속이며 무너져갔습니다. "나는 영웅이야." 라이너가 스스로에게 했던 이 말은, 그가 얼마나 자신의 행동을 정당화하려 했는지를 보여줍니다. 하지만 정당화 뒤에는 항상 자신을 속이는 고통이 숨어 있습니다.
  • 에렌의 복수심
    에렌이 초대형 거인이 벽을 부수고, 어머니를 잃은 그 순간. 그의 마음속에 증오라는 불씨가 피어올랐습니다. 하지만 시간이 흐르며 그는 깨닫습니다. 증오는 단순히 누군가를 향한 화살이 아니라, 스스로를 가두는 감옥이라는 사실을요.
우리가 누군가를 증오할 때, 그것은 진정으로 그 사람 때문인가? 아니면 우리가 느끼는 상처와 두려움의 결과인가?

증오의 연쇄: 멈출 수 없는 고리

작품에서 가장 충격적이었던 점은, 에렌이 결국 자신이 증오하던 존재와 다르지 않은 선택을 한다는 사실이었습니다. 그는 람블링이라는 극단적 행위를 통해 자유를 얻으려 했지만, 그것은 또 다른 고통과 증오를 낳았습니다.

  • 라이너와 에렌의 대립
    두 사람은 서로를 증오했지만, 그들의 대화 속에서 그들이 얼마나 닮았는지를 깨달을 수 있었습니다. 라이너는 "나는 명령을 따랐을 뿐이야"라고 했지만, 에렌은 "너도 그랬겠지. 그런데 왜 내가 이해가 안 될까?"라며 묻습니다. 이 대화는 증오가 단순한 감정이 아니라, 우리를 서로 얽히게 만드는 비극적 구조임을 보여줍니다.
  • 작품 속 비극의 핵심
    진격의 거인은 선과 악을 단순히 구분하지 않습니다. 누군가의 영웅은 다른 누군가에게는 악당이 될 뿐입니다. 이 점은 우리로 하여금 "정의란 무엇인가?"라는 질문을 던지게 만듭니다.
우리가 옳다고 믿는 행동이 누군가에게는 상처를 줄 수도 있다는 사실을 받아들일 수 있을까?

진정한 자유는 가능한가?

에렌은 자유를 위해 싸웠습니다. 하지만 그의 선택은 자유를 위한 길이라기보다는, 스스로를 또 다른 벽으로 가두는 길이었습니다. 저는 에렌의 마지막 장면을 보며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자유란 무엇일까? 그것은 정말 외부로부터 얻어지는 것일까, 아니면 우리 내면의 문제일까?"

  • 미카사와 에렌의 대조
    에렌이 끝없이 자유를 갈망했다면, 미카사는 에렌을 지키는 데 자신의 모든 것을 바쳤습니다. 하지만 그녀는 에렌을 죽임으로써 진정한 사랑과 자유의 의미를 깨닫게 됩니다. 그녀의 선택은 에렌이 바랐던 자유가 진정 무엇이어야 했는지 우리에게 다시금 묻게 만듭니다.

우리는 증오를 멈출 수 있을까?

작품이 던지는 가장 큰 질문은, "증오의 연쇄를 멈출 수 있는가?"입니다. 작품 속 다음 세대, 즉 아르민, 히스토리아, 미카사 등은 새로운 가능성을 상징합니다. 그들은 과거의 증오를 이해하고, 이를 뛰어넘기 위해 노력합니다.

우리 삶에서의 증오
진격의 거인을 보며 저는 우리의 일상에서도 증오의 연쇄가 얼마나 쉽게 일어나는지 생각했습니다. 작은 오해, 타인에 대한 두려움, 그리고 잘못된 신념들이 쌓여 관계를 망가뜨리는 경우가 얼마나 많은지요. 하지만 증오를 멈추기 위해 필요한 것은 거창한 영웅의 행위가 아닐지도 모릅니다. 그것은 우리가 상대를 이해하고, 서로의 상처를 치유하려는 작은 노력에서 시작될 것입니다.


진격의 거인이 남긴 것

진격의 거인은 단순히 "거인을 물리치는 이야기"가 아닙니다. 그것은 우리가 어떻게 증오를 만들어내고, 그 속에서 살아가며, 다시 그것을 끊어낼 수 있는지에 대한 깊은 성찰을 담고 있습니다.

결국, 에렌의 선택이 옳았는지 아니었는지는 중요하지 않을지도 모릅니다. 중요한 것은, 그가 우리에게 남긴 질문입니다. "당신은 이 증오의 연쇄를 끊기 위해 무엇을 할 것인가?"

다음 편에서는 ‘진격의 거인 명장면 다시 보기: 지하실의 진실과 레벨리오 공습’을 다루며, 작품의 중요한 사건과 메시지를 살펴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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